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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남녀 사이의 거리감 줄이기 — 젠더 공감 프로젝트

가사·육아의 부담을 누가 지는가

by 리컨넥트 2025. 12. 4.

남녀 사이의 거리감 줄이기 젠더 공감 프로젝트 시리즈

1편. 데이트 비용 논쟁 돈 vs 심리
2편. 가사·육아의 부담을 누가 지는가
3편. 군복무와 사회진출의 시차
4편. 외모와 성공의 상관관계
5편. 안전의 문제 두려움의 출발점이 다르다
6편. 온라인 혐오의 순환구조
7편. 연애관 변화가 만든 틈
번외. 결혼관출산관의 진화
번외. 직장 내 성 역할 기대치

📌  남녀 사이의 거리감 줄이기 시리즈
가사·육아의 부담을 누가 지는가

평등을 말하지만, 여전히 불평등한 집 안의 노동

✅ 1. 일터는 변했지만, 집은 여전히 과거형입니다

많은 이들이 “요즘은 남녀평등 시대”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높아졌고,
남성의 육아휴직도 늘었습니다.

하지만 현실 속 집 안 풍경은 어떨까요?
퇴근 후 설거지를 하는 사람,
아이 숙제를 챙기는 사람,
그 일을 ‘당연히’ 맡는 사람이 여전히 정해져 있습니다.

일터에서는 평등을 외치지만,
가정에서는 여전히 불균형이 남아 있습니다.

✅ 2. ‘도와주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라는 말의 의미

많은 남성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나도 가사 일 도와줘요.”

하지만 바로 그 표현 속에
문제의 본질이 숨어 있습니다.

‘도와준다’는 말은
그 일이 원래 내 몫이 아니라는 전제를 포함합니다.

가사와 육아는
누군가의 ‘도움’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동 책임입니다.

가정의 평등은 ‘참여의 양’이 아니라
‘책임의 인식’에서 시작됩니다.



✅ 3. 보이지 않는 노동, ‘가사’의 진짜 무게

식사 준비, 청소, 세탁, 장보기, 아이 돌보기…
이 모든 것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시간의 노동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의 경우 여성의 가사·육아 시간이
남성보다 하루 평균 2~3배 이상 많다고 합니다.

문제는 단순히 ‘누가 얼마를 하느냐’가 아니라,
이 노동이 가치 있는 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집안일은 쉬운 일”이라는 인식이
가장 큰 차별의 시작입니다.

✅ 4. ‘육아 참여 아빠’가 아니라 ‘부모로서의 기본’

최근 몇 년간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빠가 도와주는’ 장면이 화제가 되는 것 자체가
아직 사회가 평등하지 않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부모의 역할은 성별이 아니라
함께 키우는 인간관계의 책임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엄마의 보살핌”이 아니라
“부모의 존재감”입니다.

‘좋은 아빠’라는 말이 사라지는 날,
우리는 진짜 평등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 5. 직장 제도만 바뀌어선 부족합니다

정부와 기업이 육아휴직 제도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현실의 벽은 높습니다.

남성이 휴직을 신청하면 눈치 주는 분위기

여성은 복귀 후 커리어 단절 우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건 개인의 선택”이라는 시선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정책은 제도화되었지만,
의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 6. 진짜 평등은 ‘가정 내 민주주의’에서 시작됩니다

한 사회의 평등은
가정에서부터 만들어집니다.

가정 안에서 의견이 존중받고,
노동의 가치를 나누는 관계가 형성된다면
그 영향은 사회로 확산됩니다.

집 안의 불평등은
결국 사회의 불평등을 반영합니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가사 분담표를 함께 만들기

감정이 쌓이기 전에 이야기 나누기

‘감사’와 ‘수고했어’를 자주 말하기

이 단순한 말 한마디가
관계의 온도를 바꿉니다.

✅ 결론: “누가 더 많이 하느냐”보다 “함께 살아가느냐”

가사와 육아의 부담은
누가 더 고생했는지를 겨루는 경쟁이 아닙니다.
서로의 수고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함께 피곤함을 나누고,

함께 책임을 지며,

함께 성장하는 일.

그게 진짜 가족의 모습 아닐까요?

💡 “도와주는 남편”이 아니라 “함께 사는 동반자”,
“고생하는 아내”가 아니라 “같이 버티는 사람”
이라는 말이 자연스러워질 때,
우리의 사회는 한 걸음 더 성숙해질 것입니다.